[금융인사이드]늘어난 이자이익…은행권 4분기도 '맑음'

2017-11-01     지현호 기자

은행들의 실적잔치가 3분기에도 이어졌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실적 호조의 중심은 이자이익이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급등한 것이다. 순이자마진(NIM)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들의 실적잔치는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국민은행이다. 1조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1%나 성장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12.2% 증가한 1조6959억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 늘어난 1조5132억원, 우리은행은 24.6% 증가한 1조3785억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과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통합 이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우리은행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31.5% 증가한 1조960억원을, 농협은행은 516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이어갔다.

이들 은행 모두 3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내며 수익성을 안정화시켰다. 국민은행은 동기간 순이자이익이 3조9725억원을 기록, 12.5%나 늘었고 신한은행도 10.5% 증가한 3조6483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9.9% 오른 3조2800억원, 우리은행은 3.6% 늘어난 3조5339억원, 농협은행은 5.1% 증가한 3조3727억원, 기업은행은 8.3% 오른 3조6023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NIM 역시 상승했는데 국민은행은 1.74%로 0.16%포인트 올랐고 신한은행은 1.5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52%, 1.51%로 0.14%포인트씩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1.96%로 0.6%포인트, 농협은행은 1.77%로 0.04%포인트 소폭 올랐다.

이 같은 이자이익 호조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2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금리인상 조짐이 나타나면서 대출금리 등은 벌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혼합형 상품 금리가 연 이자율 5%대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도 상승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NIM 개선 효과가 개별 규제 강화 요인들의 부정적 효과보다 크다"며 "점진적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NIM은 4분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출 평잔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NIM 상승과 자산건전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