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이통사-금융권..‘생활금융플랫폼’ 시대 열렸다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 LG유플러스-KB금융그룹 등 출사표
이동통신사들이 금융업계와 함께 ‘생활금융플랫폼’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을 결합한 금융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는 추이다.
지난 4일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 ‘핀크(Finnq)’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 출자한 법인 핀크는 △AI기반의 금융 챗봇(Chatbot) ‘핀고(Fingo)’ △지출내역 및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FIT ME’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머니 트레이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크가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은 AI기반의 챗봇(Chatbot)인 핀고(Fingo)다. 핀고와 채팅을 통해 본인 소유의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평소에 잘 모르는 지출 습관과 규모를 쉽게 파악 가능하다. 더 나아가 나에게 꼭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향후 핀고의 추천 영역은 금융 상품은 물론 O2O 서비스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EE ME는 손님의 수입/지출 현황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주고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내역을 한 곳에서 조회/집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손님이 금융기관 연결에 동의만 하면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조회해 준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본인 스스로 지출내역과 현금흐름을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고, 금융 챗봇 핀고에게 물어 쉽게 답을 얻을 수도 있다.
FIT ME는 ‘T핀크적금(SK텔레콤 고객 대상)’, 게임처럼 즐기는 ‘라면저금’, 하나카드와 제휴한 ‘투뿔카드’ 등의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모바일로 간단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제 금융도 단순히 예금이나 대출 등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이 가진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빅데이터,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핀크는 금융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핀크의 AI, 빅데이터 등 앞선 기술과 혁신적 UX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의 진정한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와 KB금융그룹도 국내 최초 통신 금융생활플랫폼 ‘리브메이트(Liiv Mate)’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공동 개발된 리브메이트는 현재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KB금융그룹 이용 실적에 따른 적립 포인트로 휴대폰, 인터넷, IoT(사물인터넷), IPTV 등 모든 통신요금결제가 가능하다.
리브메이트는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직장인들의 소비 내역을 꼼꼼히 정리해 과소비를 방지해 주는 ‘소비 매니저’ 기능 △모임 및 동호회 등에서 회비 내역 관리를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모임 통장’ 기능 △카드 이용 내역 기반으로 요일/시간대 별 지출 패턴을 보여주고 스스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브메이트를 이용하는 LG유플러스 고객에게는 KB국민카드 대출 상품 이용 시 20% 우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