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카뱅 돌풍'..시중銀 대출 문턱 낮춘다
인터넷은행 누적 대출액 1조원 돌파
은행권, 비대면 간편 대출상품 출시 경쟁..모바일 대출 한도 1억원 이상으로 높여
# 연봉 2600만원, 1년 근무, 800만원 상당 자동차 소유. 현재 전세자금대출 버팀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상태입니다. 카드값이 많아서 리볼빙으로 이어가느니 케이뱅크에서 500만원 대출받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케이뱅크 금리가 2.70%로 주거래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것 같아서요.
# 현재 1금융권에 1360만원 대출이 있고 금리는 6.1%입니다. 원리금 균등상환방식 아닌 이자만 한 달에 7만원가량씩 내고 돈 생길 때마다 100만원 단위로 갚고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고요. 신용은 문제없고, 현재 직장 4년차 근무에 연봉 2500만원 정도 됩니다. 케이뱅크 직장인 신용대출이 2% 좀 넘던데 갈아타는 것이 현명할까요?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이 거세다. 국내 1호 케이뱅크에 이어 2호 카카오뱅크까지 대열에 합류하자 인터넷은행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터넷은행 대출 관련 문의가 쇄도 중이다. 이에 긴장한 시중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는 낮춘 비대면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맞불전략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서비스 개시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가입 계좌 수 151만9000좌, 예·적금액 6530억원, 대출액 49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의 대출액이 630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두 인터넷은행의 누적 대출액은 1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최저 연 2.86% △마이너스통장 최저 연 2.86% △비상금대출 최저 연 3.35%으로 구성된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최저 연 2.67% △마이너스통장 5.5% 확정 △슬림K 중금리대출 최저 연 4.16%로 이뤄진다.
이에 맞서 최근 시중은행은 고객유출을 막기 위한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KB 주거래고객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KB스타클럽 골드스타 이상 고객이면 이용가능하며, 별도의 소득 및 재직확인 없이 거래실적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지난달에는 소득증명서 없이도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KB 리브 간편대출’을 내놓기도 했다.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갚을 수 있는 소액 신용대출로, 공인인증서 절차 없이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은행들은 모바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의 규모도 대폭 늘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각종 모바일 대출 한도를 3000만~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높이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KB와이즈 직장인 대출’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2배 수준인 1억원으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비뱅크’에서 신청 가능한 위비 직장인‧공무원 대출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했다.
KEB하나은행은 공무원, 교사 등 우량 고객들을 위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직장인이 비대면으로 최대 1억원을 빌릴 수 있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1000만원 한도의 ‘써니 직장인 대출’ 모바일 상품보다 한도를 10배나 높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전반적으로 대출 상품 출시 및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추이”라면서 “하지만 8·2 부동산대책으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줄 것으로 보여 고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