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車 판매 늘었는데…파업 기저효과 '아쉬워'

2017-08-01     지현호 기자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치열한 판매 경쟁이 시작됐다. 하반기 포문을 연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 성적은 대체로 아쉬웠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총 13만61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수치적으로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3사 노조의 파업,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 등 기저효과 탓이다. 오히려 전월(13만9842대)과 비교하면 9200여대 판매가 줄었다.

이달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한 5만9614대를 판매했다. 그랜저가 1만2093대 팔리며 국내 준대형 세단 최초로 8개월 만에 10만대 누적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부진했던 아반떼는 7109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쏘나타 판매는 소폭 누그러진 6685대에 그쳤다. 투싼은 4120대로 판매가 개선됐지만, 싼타페는 3675대 역성장이 이어졌다. 누적계약 1만대를 돌파한 코나는 이달 3145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는 부진했다. G80은 3248대로 29.0% 감소했고 EQ900은 17.3% 줄어든 100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나를 앞세워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무리한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보다 0.9% 줄어든 4만3611대를 판매했다. 모닝과 K시리즈 등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반면 RV모델 판매는 증가했다.

모닝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5367대, K3는 23.6%나 줄어든 1810대 판매에 그쳤다. K7도 29.9% 하락한 3566대 팔렸다. RV는 쏘렌토가 9.7% 늘어난 6017대 팔렸고 스포티지는 14.6% 증가한 3446대 판매됐다. 새롭게 출시된 스토닉은 1342대, 스팅어는 1040대를 기록했다. 주력인 카니발은 7.6% 줄어든 6261대 판매됐고 친환경 차량인 니로도 0.6% 감소한 2228대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스토닉의 국내외 판매가 시작됐고, 스팅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팅어, 스토닉 등 신차와 친환경 SUV 니로 등을 통해 판매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24.8%나 감소한 1만801대를 팔았다. 트랙스, 크루즈, 아베오를 제외한 전 차종이 역성장하는 총체적 난국을 보여줬다. 주력인 스파크는 4225대로 26.3% 감소했고 말리부는 2347대로 판매량이 반토막(-49.2%)났다. 그나마 크루즈 판매만이 71.8% 늘어난 105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전월 대비로는 26.8%나 줄어든 수치다. 유일하게 판매량이 견조한 모델은 트랙스다. 89.9% 늘어난 1282대 팔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와 스파크의 2018년형 모델에 대한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 모멘텀을 창출하고 판매 차종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8658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형 SUV 신차 출시로 티볼리 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깼다. 티볼리는 전년 동월보다 1.6% 늘어난 4479대 판매됐다. G4렉스턴은 1586대 팔렸다. 전월 대비로는 41.4%나 감소했다. 코란도C와 코란도투리스모는 각각  7.6%, 12.2% 판매가 늘었다. 반면 코란도스포츠와 체어맨W는 각각 17.8%, 11.8% 감소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 브랜드와 G4 렉스턴이 소형과 대형 SUV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며 내수판매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한 만큼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달 7927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7.8%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다. QM6와 QM3가 판매를 이끌었다. QM6는 1638대 팔렸다. 전월 대비로는 24.0% 감소하며 부진했다. QM3는 전년 동월 대비 29.4% 늘어난 1379대 팔렸다. 반면 SM6는 30.0%나 줄어든 3157대에 그쳤다. SM3와 SM7도 각각 23.9% 26.1%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가 치열해진 소형 SUV시장에서 성장하며 소형 CUV 아이콘의 확고한 기세를 과시했다"며 "금일부터 뉴 QM3 시판을 시작한 만큼 판매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