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기술 경쟁 '활활'…커넥티드카 상용화 '코앞'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 양방향 소통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와 콘텐츠를 운전자에게 전해주는 기능을 갖춘 차량이다.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으로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BMW코리아, 벤츠코리아 등이 전자·통신업계와 손잡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빨리 결과물을 내놓는 곳은 현대·기아차와 카카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현대차는 이 기술이 적용될 경우 간단한 상호명, 주소, 주변 맛집 등을 말만으로 검색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즉 앞으로 이 기술이 확산되면 목적지를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보며 주소를 찾는 과정이 생략된다. 무엇보다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주행 중 내비게이션 조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대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길안내 상호명'을 말하면 바로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찾아주는 식이다.

현대차는 향후 서버형 음성인식 서비스를 자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유보' 사용자에게 추가 요금 없이 기본 제공할 계획이다. 적용 차종도 순차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개발될 커넥티드카와 접목돼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전망"이라며 "주행 중 꼭 필요한 분야에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접목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보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대·기아차 음성인식 기술 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공개한 바 있다. 차량요 카셰어링업체 그린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비게이션과 흡사한 형태로 별도의 통신 장비가 있어 유심을 꽂아 이용하는 형태다.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해 목적지 검색과 길안내, 날씨, 음악, 라디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BMW코리아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에 뛰어든 SK텔레콤도 하반기 자동차간 통신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T리모트 아이 V2X'로 명명된 이 기술은 LTE 또는 5G 통신망을 통해 차량-차량, 차량-사물인터넷을 연결, 차량카메라와 운전자가 인식 못 하는 사각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또 SK텔레콤은 카셰어링업체 쏘카와 제휴를 맺고 '리모트 ADAS' 기술 검증에도 나선다. 이 기술은 차량 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통해 차선 이탈, 앞차 및 보행자 추돌 위험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KT도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양사는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연초 발표한 바 있다.

LTE 통신망과 지도, 고속·대용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사고 시 차량이 차량 위치와 탑승 인원 등의 정보를 고객서비스센터에 전달하는 기능이 들어간다. 또 브레이크 패드 상태, 연비 등을 운전자에게 알리는 기능, 차량이 자체적으로 수리 여부를 판단해 서비스센터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쌍용차, LG유플러스, 테크 마힌드라도 지난해 커넥티드 카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쌍용차는 내부 시스템 개발을, 테크 마힌드라는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망과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