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제약업계 ESG 양극화…C·D 등급 기업 '지배구조 리스크' 지속

하위권 기업, 내부통제 미흡…투명경영이 ESG 성적표 차이

2025-11-25     장세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하위권 기업의 등급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전통 제약사의 특징인 창업주와의 지배구조(G) 리스크가 통합 등급 하락으로 직결되면서, ESG 성과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ESG기준원(KCGS) 2025년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A등급 기업은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HK이노엔, 한독, 한국콜마, 휴온스, 일동홀딩스, 종근당,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이었다. 

반면 하위권인 C등급에는 삼일제약, 이연제약, 제일약품, 하나제약, 메디톡스, 셀트리온제약, 코오롱생명과학, 휴젤이 포함됐다. D등급에는 국제약품, 동성제약, 명문제약, 삼성제약, 유유제약, 일성아이에스, 일양약품, 파미셀, 삼천당제약, 차바이오텍, 펩트론 등 총 11개사가 속했다.

하위권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등급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보제약은 횡령·배임 사건으로 G등급이 B+에서 B로 하락하며 통합등급이 A에서 B+로 낮아졌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관련 허가 분쟁과 기업가치 훼손 문제로 G등급이 C에서 D로 하락, 통합등급도 함께 떨어졌다. 일양약품은 금융위원회 회계처리기준 위반 제재를 받아 G등급이 B에서 D로 하락해 통합등급 역시 C에서 D로 내려갔다.

하위권 기업들은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은 친환경 캠페인,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진행하지만, 공시 부족·내부 통제 미흡 등 구조적 한계로 A권 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투명한 공시와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강화 없이는 ESG 성적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며 "장기적 기업가치 확보를 위해 하위권 기업들의 체계적 ESG 경영 내재화가 필요하다"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