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삼성전자 임원·LG사장단 인사 '초읽기'…'조직 안정화·미래 기술' 포커스
삼성, 이르면 24일 임원 인사…LG그룹 27일쯤 사장단 인사 예정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두 그룹 모두 경영 안정 기조 속 미래 기술을 이끌 '핵심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달 안에 조직개편도 마무리해 내달부터 새로운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총 4명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9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4명 중 2명이 기술 전문 인재라는 점이 특징이다.
정현호 부회장의 퇴진과 사업지원TF의 사업지원실 상설화 등 조직 변화가 이미 단행된 만큼, 후속 임원 인사에서도 큰 폭의 개편보다는 기술 중심 인재 영입과 조직 안정화가 유지될 전망이다.
임원 인사 규모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다.
다만 그간 이어져온 미래 기술인재 발굴과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세대교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SAIT 원장에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한 박홍근 사장을 신규 위촉했고,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한 윤장현 사장을 승진 선임한 바 있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AI와 6G, 차세대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인재 육성 기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 역시 사장급 조직이 신설되는 등의 파격 발표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사장단 인사가 큰 변동 없이 마무리되며 DX부문과 DS부문 사업부장 라인도 그대로 유지했다. 리더십 교체보다는 현재의 실적 회복세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리더십을 정비해 다음 달 초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오는 27일 전후로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해 최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은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관세 이슈,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안정적 운영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CEO)은 사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장부품과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관심은 LG의 '2인 부회장 체제' 변화 여부다. 권봉석 ㈜LG COO, 신학철 LG화학 CEO의 거취가 주목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새 부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에 올린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