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계 민족들의 고대 서사시 '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 한국어번역본 출판기념회 성료

12일 서울대 두산인문관 보름홀서 개최 서울대 방민호 국문과 교수 감수 유수진·레일라 마심리 번역

2025-11-19     김현정 기자
(왼쪽부터) 에크렘 압둘라예프 아제르바이잔 디아스포라 지원재단 이사장, 유수진 작가, 마심리 레일라 박사,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라민 하사노프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사진=걷는사람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과 아름다운 해안 도시로 '카스피의 진주'로 불리는 수도 바쿠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의 고대 서사시 '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원제: 키타비 데데 고르쿠트)의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됐다.

출판사 '걷는사람'은 지난 12일 서울대 두산인문관 보름홀에서 라민 하사노프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와 에크렘 압둘라예프 아제르바이잔 디아스포라 지원재단 이사장, 마심리 레일라 박사와 유수진 작가,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 한국어 번역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는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크계 민족들의 대표적인 고대 서사시다. 아제르바이잔인의 역사와 영웅적 전통, 생활상, 문화적 가치 등을 집약하고 있으며 튀르크 세계의 공통 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한국어 번역은 아제르바이잔 출신 마심리 레일라 박사와 한국의 유수진 작가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번역의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감수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가 담당했다.

주한 아제르바이잔 라민 하사노프 대사는 이날 출판기념회 환영사에서 "아제르바이잔과 한국은 우랄·알타이 어족에 속하며 문화·정서적으로 유사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상호 관심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번역서 출판이 양국의 문화·학술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디아스포라 지원재단의 에크렘 압둘라예프 이사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아제르바이잔 청년들이 교육·과학·예술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번역 사업이 한국 사회에 아제르바이잔 문화를 알리고 양국 간 인문 교류를 촉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아제르바이잔 민족의 역사·전통·정체성을 담아낸 탁월한 고전 서사 문학"이라고 전하며 "번역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이 작품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문화와 더욱 깊이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동 번역자 유수진 작가는 라일라 마심리 박사와의 협업 과정과 번역 추진 배경, 번역 대상 이야기 선정 시 고려한 요소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 작가는 "'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와 한국의 민속·설화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며 "두 문화가 공유하는 정서적·서사적 공통점이 양국의 문화적 친연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학계 및 문화계 인사, 언론 관계자, 재한 아제르바이잔 동포와 유학생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아제르바이잔 관련 출판물, 기념품, 전통 음식 등이 함께 소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책 1000부는 한국 내 여러 도서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아제르바이잔 관련 출판물과 기념품, 전통 음식의 모습 /사진=걷는사람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