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KODEX AI전력핵심설비 순자산 1조원 돌파

상장 1년 4개월 만에 순자산 1조 클럽 가입… 올해 개인 4028억원 유입

2025-11-19     양성모 기자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의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해 1조96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성과로, AI 대중화로 인한 전력 인프라 확대라는 산업 트렌드를 선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의 연초 이후 누적 개인 순매수는 4028억원이며,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지난 1개월 동안에만 2579억원이 유입됐다. 전력 인프라 산업에 대한 높은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꾸준히 매수세에 참여하며 테마의 강한 모멘텀을 입증하고 있다.

높은 관심은 압도적인 수익률로 이어졌다. 연초 이후 162.1%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3위(레버리지 제외)에 올랐다. 최근 수익률은 1개월 25.9%, 3개월 52.9%, 6개월 107.7%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의 성과는 핵심 종목 중심의 전략에서 비롯된다. 국내 전력설비 'BIG 3' 기업인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 ELECTRIC을 포트폴리오의 약 69%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LS·대한전선·산일전기·일진전기 등 총 11개 전력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했다. 이는 관련 테마에 분산하기보다 전력 인프라 확대의 직접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AI 전력 인프라 산업은 AI 데이터센터 폭증이 만든 장기 성장 테마다. 전 세계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력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노후 전력망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 미국 등 선진국의 전력망 교체 주기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이 맞물리며 변압기·케이블 등 핵심 설비가 공급자 우위 시장에 진입했다.

이러한 전력 부족 현상은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다.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 ELECTRIC 등은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역대급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향후 수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 등 해외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노후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가 인상과 역대급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혜택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도 순자산 1조38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며 AI 전력 테마를 선도하고 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