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니 NCC 원가절감+대산NCC 구조조정 기대 [IBK투자증권]

2025-11-19     양성모 기자
롯데케미칼 CI.

IBK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본격 가동될 신규 NCC(나프타 분해 설비)의 원재료 유연성과 대산 공장의 구조조정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돼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신규 NCC는 중동산 나프타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루머스(Lummus)사의 Mixed-Feed Cracker 기술을 적용해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는 높은 원료 유연성을 확보했다"며 "현재 LPG 가격이 나프타 대비 톤당 약 100달러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LPG 비중 50%만으로도 연간 최대 7000억원 수준의 원재료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LPG 비중 확대에 따라 부타디엔 생산량은 연간 5~6만톤이 감소하지만 최근 수익성이 급락한 BTX(벤젠·톨루엔·자일렌)는 20~30만톤 감소하며 제품 믹스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C3 Tail(프로판) 회수량이 연간 20~22만톤 증가해 추가적인 판매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Mixed-Feed 설계는 원료비 절감과 부산물 포트폴리오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라며 "미국·중동에서 저가 LPG 공급이 늘어날 경우 원가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대산 석유화학 설비 통합·재편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대산 NCC 등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관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기존 대산 공장은 완공 후 약 27년이 지나 노후화가 상당한 만큼, 통합 이후 구조조정은 노후 설비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31%, 전체 생산능력은 약 25%가 축소돼 정부의 설비 감축 가이드라인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초기에는 설비 철거와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폐기물 처리, 안전 조치, 다운스트림 설비 재배치 등으로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지보수 비용과 고정 비용, 에너지 비용 및 원재료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합작사의 전반적인 비용 구조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