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환절기' 건강 수요 겨냥…제약업계, 계절성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감기·알레르기·안구건조증 등…복합 질환 개선 효과 제품 눈길

2025-11-11     장세진 기자
기온이 뚝 떨어진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터운 외투와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길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절기 건강 수요를 겨냥한 제약업계의 제품 경쟁이 주목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미세먼지·건조 환경이 반복되는 환절기 특성에 따라 감기·알레르기·안구 건조 등 계절성 증상의 빠른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제약업계는 기존 감기약 시장 외에도 다양한 생활 보호 제품으로 환절기 소비자들의 건강 관련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약은 환절기 미세먼지·집먼지진드기·꽃가루 등 알레르겐 농도가 높아지면서 비강 보호 제품인 '코앤텍'을 출시했다. 코앤텍은 비강 내 점막에 얇은 연고막을 형성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직접 닿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약물 투여 중심의 기존 비염 치료제와 달리 생활 속 알레르기 관리에 초점을 둔 제품군으로 자연스러운 일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코앤텍의 장점이다. 코막힘·재채기·콧물·가려움 등 비염 초기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층이 증가하면서 코앤텍의 계절성 판매량도 상승하는 추세다.

현대약품은 안구 건조증 전용 상품인 '루핑 점안액'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난방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은 실내 습도가 20%대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많아 안구 건조 증상이 급증한다.

현대약품의 루핑 점안액은 장시간 건조 환경·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피로한 눈을 보호하는 용도로 출시됐다. 점안액시장은 계절성 수요가 뚜렷하며 10대 스마트폰 사용자부터 고령층까지 폭넓다. 루핑은 건조, 눈 피로 자극감 개선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운영하며 계절성 수요와 장기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판피린 나이트액'으로 야간 감기 환자를 위한 전용 액상형 감기약 시장을 공략 중이다. 판피린 나이트액은 아세트아미노펜, 슈도에페드린, 구아이페네신 등 기본 감기 증상 개선 성분에 수면을 돕는 디펜히드라민을 추가했다. 

카페인이 없는 조합을 선택해 야간 복용 후 수면의 질을 유지하려는 소비자층에 집중했다. 액상 제형 특성상 흡수가 빠르고 유자라임향을 적용해 복약 거부감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동아제약은 낮·밤 구분 라인업을 강화하며 '상황별 감기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알약 부담이 있는 소비자를 겨냥한 마시는 건조시럽형 종합감기약 '래피콜케어 건조시럽'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용량 아세트아미노펜(500㎎)과 기침·콧물·코막힘 개선 성분, 비타민 C를 조합해 전형적인 감기 증상을 전방위로 다룬다. 

제로슈가 설계와 레몬·히비스커스 맛은 '부담 없는 감기약'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고 스틱형 포장은 출퇴근·등교 환경에서의 휴대성까지 확보했다. 10대~30대 젊은층에서 맛·형태·편의성 기반 선택 비중이 높아지는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시장 반응이 늘고 있다.

동화약품은 50년 이상 브랜드 자산을 가진 '판콜'의 신형 제품으로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차(tea)형 감기약을 선보였다. 감기의 대표 증상에 대응하는 다성분 조합과 함께 비타민 B2(리보플라빈)를 넣어 피로 개선과 회복 과정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환절기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증상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감기약 + 수분 보충'이라는 소비자 행동에 집중했다는 게 동화약품의 설명이다. 차처럼 마시는 판콜은 유자향 건조시럽과 스틱 포장으로 따뜻하게 마시는 음용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는 단순 증상 완화뿐 아니라 제형, 맛, 휴대성 등 복약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며 "환절기에는 감기약뿐 아니라 비강·안구·피부 등 다양한 생활 증상 케어 제품까지 판매가 동반 상승한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