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생태계 확산의 최대 수혜주…목표가 7만5000원으로 상향 [하나증권]

2025-11-10     양성모 기자
CI=카카오

하나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7.1% 상향 제시했다. 3분기 실적 호조에 더해 인공지능(AI) 서비스 본격화로 이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하위 플랫폼이 트래픽과 광고·커머스 매출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본업 가치에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며 "국내에서 에이전트를 내재화할 수 있는 플랫폼은 한정돼 있는 반면, 카카오는 가장 먼저 서비스를 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ChatGPT를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들도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며 "서비스 고도화 단계이기 때문에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2조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4%, 전분기 대비 11.9% 늘어나며 영업이익률(OPM)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자회사에서 10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연구원은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의 성장, 콘텐츠 부문 전반의 비용 효율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을 8조1104억원, 영업이익을 704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 53%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9월 카카오톡 전면 개편 이후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Canana)'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하고, 'ChatGPT 포 카카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가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카카오톡 내 ChatGPT 탭에는 약 200만명(월간활성이용자 기준 4% 미만)이 동의했으며, 평균 이용 시간은 점차 늘고 있다. 다만 출시 초기 사용자 참여율은 기대보다 낮아 마케팅을 통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가 추진 중인 AI 에이전트 생태계는 자체 모델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확장과 고도화, 그리고 이를 통한 사용자 참여 확대에 있다"며 "현재 카카오맵, 예약하기, 멜론, 선물하기, 톡캘린더를 지원하고 있으며 금융·모빌리티 서비스 탑재가 예정된 만큼 이후 외부 파트너의 합류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