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서울·수도권 부동산 규제 강화에…'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꿈틀'

대출·세금·청약 '삼중 규제' 여파…실수요 이동

2025-11-06     박성대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및 주택단지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 및 주변 수도권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가운데, 규제의 틈을 비켜간 지역으로 실수요자·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출·청약·세금 '삼중 규제'를 피한 경기도 김포 등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접근성과 교통호재,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맞물리면서 지역 가치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포함, 과천·분당 등 수도권 핵심 1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들 지역에선 주택 구매 시대출 한도가 줄고 세금 부담이 커졌고, 청약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게 됐다.

반면 규제 밖에 있는 김포·파주·인천 등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 대체 투자처로도 부상하고 있다. 정책이 서울과 경기 핵심지에 집중되면서, 자금과 수요가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는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규제 지역이 누리는 가장 큰 장점은 금융 규제 문턱이 낮다는 점이다. 규제 지역과 달리, 적은 초기 자본으로도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와 신혼부부에게 막혀 있던 주택시장 진입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한다.

청약시장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바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1순위 청약에는 5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721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7.42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두산건설과 BS한양 컨소시엄이 분양한 인천 부평구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 역시 최고 경쟁률 12.3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점 위주로 당첨자를 가려 부양가족이 적고 무주택 기간이 짧으면 청약 당첨이 어려운 규제지역과 달리, 김포와 같은 비규제 지역은 추첨제 물량 비중이 높아 청년층도 실질적인 당첨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경기·인천 지역에는 대규모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3만1459가구(일반분양 2만493가구)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광명이 4291가구로 가장 많고, 파주(3802가구)·김포(3207가구)·수원(2175가구)·오산(2172가구) 순이다. 인천은 남동구(2568가구), 서구(1412가구), 미추홀구(1199가구)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0·15 부동산 대책의 영향권 밖에 있는 비규제 지역은 자금 조달과 청약 문턱이 낮아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 투자자에게는 불확실성을 뚫을 대안이 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