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믿기시나요?" 11만전자·62만닉스·코스피 4200P

개인 9499억 순매수…‘제2 동학개미운동’ 기대감 AI·반도체 수요 폭발…코스피 5000 현실화 전망

2025-11-03     양성모 기자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코스닥 지수는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들어서도 코스피 지수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4200포인트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5000포인트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13억원, 20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9499억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제2의 동학개미운동'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14.08포인트(1.56%) 뛴 914.55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코스피

이날 시장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16% 상승해 11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무려 10.91% 급등하며 62만원을 넘어섰다. 모두 사상 최고가다.  

엔비디아의 AI칩 26만장 공급 계획이 반도체주에 불을 붙였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이 26만장을 우선 공급받을 경우 한국의 AI 그래픽 그래픽 처리 장치(GPU) 보유는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0.53%), 현대차(0.52%), 두산에너빌리티(0.90%), HD현대중공업(1.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3%)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기아는 1.75%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00만원, 삼성전자 17만원 가나

여기에 증권가의 리포트도 반도체 대장주에 긍정적인 파장으로 연결됐다. 이날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삼성전자는 17만원을 제시하는 파격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그는 "산업이 바뀌었으면, 기업가치 평가의 방법론도 바뀌어야 한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산업이 '선(先)증설 후(後)수주'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컸으나 인공지능(AI) 시대가 돌입함에 따라 '선수주 후증설'로 바뀔것이란 전망에서다.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의 확산과 구조적 공급 제약은 장기공급계약 비중의 빠른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반도체 산업은 거시경제와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컸으나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이 기준인 PER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코스피 최대 5000 전망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내년 코스피 전망 밴드를 종전 3300~4000포인트에서 3800~ 460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추석 연휴 직후 반도체 대표주 실적 눈높이 대폭 상향조정 릴레이가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 변화의 직접적 이유"라고 말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4100포인트에서 4500포인트로 올렸다. 그는 "높아진, 그리고 더 높아질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반영해야 한다"며 "개인 대기 매수 자금으로 하방경직성이 상승했고, 정부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녀 지수 전망은 3700~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이익 비중이 확대 및 스토리지와 메모리 사이클 장기화 시 이는 현실화될 것"이라며 "IT와 산업재 중심 수출 주도주 구도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