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켓+]다시 움직인 '동학개미'…개인 순매수에 코스피 장중 4190돌파
외국인·기관 메도에도 지수 고공행진 코스피200 ETF에도 자금유입 가속도
코스피 지수가 장중 41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도 개인 투자자가 이를 흡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8포인트(1.97%) 상승한 4188.36을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22분 4190.29포인트를 기록하며 41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50억원, 252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개인이 777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0년 '동학개미 운동' 시즌2 재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승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은 올해 들어 순자산이 약 4조9604억원 증가해 총 10조4516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익률은 81.36%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도 순자산 4조1070억원, 수익률 81.08%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200TR'(85.42%), 'RISE 200'(81.43%), 'KIWOOM 200TR'(84.85%), 'KODEX 200액티브'(82.04%) 등 주요 ETF들이 연초 대비 8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수형 ETF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코스피 5000을 향한 상승 흐름 속에서 KODEX 200은 투자자들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자금 유입은 대표 지수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확장 국면에 놓여 있고, 이는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이어진다"며 "11월은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달로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은 평균 2.1% 상승률을 기록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 기여율이 60%에 달하는 만큼 여전히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PER은 19배로, 과거 5년 평균인 14.9배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실적보다 주가가 앞서가고 있다는 의미이며, 향후 실적이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면 조정 압력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4%에 그쳤고, 기업심리지수(BSI) 역시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실질임금 둔화로 확장세는 제한되며, 수출 또한 반도체에 편중된 회복에 머물고 있다.
최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실물경제보다 앞서 과열된 상태"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추격 매수가 아니라 냉정한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