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급 겸비·5년 이상 연속 배당 기업 등 주목

KB국민은행 딜링룸 / 사진=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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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배당'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금리상승이 지속되면서 고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2600을 웃돌던 코스피는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2300대까지 떨어졌다가 2400선을 회복했다. 900에 가까웠던 코스닥지수는 700대 초중반을 오가고 있다.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배당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 지속으로 고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쇼크 이후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여기에 지금부터 10월까지 고배당주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이 예상되고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이 2.6%로 2000년 이후 평균보다 높다는 점에서 고배당주로 시장을 아웃퍼폼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대비 고배당주 상위 40개 종목 평균 초과 수익률이 19.7%로 연평균 16%보다 이례적으로 높다는 것을 유일한 리스크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올해 코스피가 유독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7월은 하반기 첫 달이라 기관 주력 종목에 대한 수급 유입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기관의 수급 모멘텀을 고려하고 실적 상향까지 생각했을 때 KT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두산, 대한제강,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관심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SGC에너지, 한세실업, 코리안리, JB금융지주, 에스에프에이, SNT모티브, GS, 한일시멘트, 풍산, DB손해보험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절대적인 배당수익률이 낮더라도 5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 위주의 접근을 조언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리노공업, NAVER, 아프리카TV, JW중외제약, 한양이엔지, 키움증권, SK가스, NICE평가정보, 대신증권, 교보증권, 고려신용정보 등을 제시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입 시점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달라지는 배당주의 특징과 배당주 특유의 방어·회복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기업을 보는 게 좀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우선주 접근 전략도 제시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1년과 5년의 우선주 괴리율 성과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되면서도 배당지급률이 높은 기업의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며 "최근 5년 동안 배당금을 모두 지급했고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우선주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2% 이상이란 조건을 더했을 때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은 현대차우, GS우, DL우, 롯데칠성우, CJ제일제당우, 삼성전자우라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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