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주행과 포탄 발사 장면 포함
오만 수출 확정 시 폴란드·터키 등
다른 나라 전차 사업 수주에 도움

오만 사막을 주행 중인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오만 사막을 주행 중인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현대차그룹 산하 철도·방위산업 업체인 현대로템이 현대로템이 개발한 'K2 흑표' 전차가 오만 사막을 달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오만 정부가 발주한 차세대 전차사업을 사실상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군사전문 소셜미디어를 통해 K2 흑표 전차가 오만 사막에서 시험주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포탄 발사 장면도 포함됐다. 전차 옆면에 현대로템 로고가 붙었으며, 태극기와 오만 국기가 전차 위에서 펄럭였다. 수중 주행도 가능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가 오만에서 성능시험을 진행 중인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며 "현대로템이 오만 정부가 발주한 전차 76대 공급 사업 입찰에서 이긴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오만 사막에서 포탄을 발사 중인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오만 사막에서 포탄을 발사 중인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K2 흑표는 현대로템이 한국 기술로 개발한 육군의 차세대 주력 전차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8년 오만 수출을 위해 사막 지형과 기후에 맞는 K2 전차를 따로 개발했다. 오만 정부가 노후화한 미국제 M60전차를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다.

사막형 K2 전차는 외관을 기존 검은색 대신 사막 모래 색깔과 비슷한 황색 계열로 도색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막기 위해 포탑 위 차광막과 조정석 에어컨이 설치됐다. 운행 중 엔진에서 배출되는 열을 낮추는 배기구도 설치됐다. 

오만 정부의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은 전차 판매와 후속 군수 지원까지 포함한다. 사업비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이 지난해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K2 흑표 전차를 오만으로 수출하는 것이 확정되면, 터키·노르웨이·폴란드 등 차세대 전차 도입을 추진 중인 다른 나라 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