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투자포트폴리오 '넷제로' ... '넷제로 자산운용사 운동' 동참

'넷제로 자산운용사 운동'(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웹사이트 초기 화면/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넷제로 자산운용사 운동'(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웹사이트 초기 화면/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세계 양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뱅가드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과 뱅가드는 이날 낸 성명에서 '넷제로 자산운용사 운동'(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운동에 참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43개, 총 운용자산은 22조8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세계적인 투자 큰손들이 두루 참여하는 '넷제로 자산운용사 운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 190여개국이 채택한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파리협정은 산업혁명 이후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상당히 낮게 유지한다는 걸 목표로 삼았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해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운동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들은 2050년까지 투자처의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맞춰야 한다.

세계 굴지의 자산운용사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특히 새 시대를 주도하게 된 밀레니얼 세대들은 과거 다른 세대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의 가치를 높이 산다.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감도 만만치 않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기후재앙을 피하려면 적어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실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넷제로 자산운용사 운동'에 참여하는 큰손들은 2030년, 2050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년 진척 사항을 보고하도록 돼 있다. 여기에 담신 실행계획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투자자 단체의 감시를 받게 된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공격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이들의 투자가 절실한 기업에는 상당한 압박이 된다. 안 그래도 뱅가드와 블랙록은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글로벌 석탄기업들에 대한 투자액이 가장 많은 양대 기관투자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국제 비정부기구들이 지난달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석탄업계 투자 현황을 분석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뱅가드는 가장 많은 860억달러, 블랙록은 그 다음인 840억달러를 투자했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두 업체의 비중이 17%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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