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컨소시엄이 복층형 테라스 평면을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은 84㎡OD 타입은 평균(43.3대 1)을 웃돈는 1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킨텍스 원시티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저금리에 수익형부동산 바람을 타고 최근 몇 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면서 건설사마다 다른 단지와는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아파트 못지않은 평면과 부대시설을 적용,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5만3399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9437실)과 비교해 8.01% 증가한 것이자, 2002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오피스텔 공급량은 2011년 3만4971가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늘어 △2012년 4만6408가구 △2013년 3만8358가구 △2014년 4만2780가구 △2015년 6만651가구를 기록했다. 2005~2010년까지 총 4만5903가구 분양됐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6년치의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공급이 넘치면서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다. KB부동산통계를 보면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서울은 5.98%, 경기 6.75%, 인천 7.82%의 수익률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각각 5.21%, 5.64%, 6.43%로 지역별로 최대 1.3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건설사들은 입지·분양가는 기본이고, 수요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상품 차별화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1~2년 사이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것도 차별화 바람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아파트와 경쟁을 하는 만큼, 오피스텔과는 다른 평면이나 시설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114가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공급된 오피스텔 추이를 살펴본 결과, 10채 중 4채는 주인을 찾지 못했을 만큼 분양률이 좋지 못했지만 차별화에 성공한 곳들을 예외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GS건설 컨소시엄이 경기도 고양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하 동일) 84㎡OD 타입 12실에 복층형 테라스 평면을 선보여 19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 43.3대 1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이어 5월 HDC아이앤콘스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역시 87㎡에 펜트하우스를 적용, 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평균 13.7대 1을 훌쩍 뛰어 넘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오피스텔을 분양 받았을 때의 수익률이 더 나은 편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위치한 ‘정자동2차 푸르지오시티’는 지하에 세대별 창고를 조성해 분양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오피스텔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에서다.

현재 이 단지 29㎡의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8만원 수준이다. 반면 인근 ‘정자역 엠코헤리츠’는 정자동2차 푸르지오시티보다 약 1년 뒤에 입주했음에도 29㎡의 월세가 68만원(보증금 동일)에 그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역 서희스타힐스’ 역시 지하에 세대별 계절창고를 마련해 31㎡의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각각 1000만원과 115만원에 받고 있다. 100m 거리의 ‘성우스타우스’ 32㎡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인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들은 자전거나 큰 여행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세대창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임대료가 더 높을 뿐 아니라, 같다하더라도 공실률이 낮아 수익률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수요자는 세를 놓던 직접 거주를 하던 남과는 다른 상품이 유리하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을 팔기 위해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춰야 하는 만큼, 오피스텔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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