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큐의 경제학’에서 말하는 10대 기본원칙 중 첫 번째는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이론으로 풀면 어려운 얘기다. 선택에 대가가 따른다는 데서 나온 키워드는 ‘기회비용’이다. 우리 인생도 매번 선택의 연속이어서 어느 누구도 이 기회비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열정’이 기회비용이 되어버린 젊은 세대

요즘 시대의 젊은 층에서는 ‘기회비용’의 가치마저 역변하고 있다. 우리 윗세대에 통용되던 기회비용은 자본활동으로 인해 포기하는 취미와 휴식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포기하는 게 많은 만큼 자식세대가 누리고, 윤택해진다는 일념으로 살아왔으며, 실제로 현 사회의 가시적인 모습들은 그때를 ‘향수’라 칭할 만큼 발전돼 보인다.

그럼 이제 그 시절의 젊음을 이어받은 현 청춘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훨씬 더 전문적인 교육을 거치고, 하고 싶은 일을 택할 수 있는 권리는 주어졌지만, 안타깝게도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일자리 경쟁은 자연스레 스펙 경쟁으로 번진다. 더 많은 자기개발을 요구하며 학원가에 젊음을 줄 세우지만,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여유’라는 기회비용은 윗세대가 자본창출의 대가로 잃어왔던 ‘여유’에 비해 정신적으로 무겁기만 하다.

무심코 미뤄지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살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취업하면 먼저 이것부터 할 테야..’라는 생각으로 미뤄지는 사안들이 있을 것이다. 쇼핑, 여행, 연애, 취미 등등 마치 고3때 동경하던 대학생활처럼 취업준비를 최우선에 놓고 현실에 너무 많은 것을 미뤄놓진 않았는가 생각해봤으면 한다.

개인적으론 ‘건강’과 ‘여유’만큼은 미루지 않기를 바란다. 기를 쓰고 얻은 직장 몸이 못 버티면 무슨 소용이며, 잘 쉬는 법을 모르면 무슨 일이 능률이 오를 수 있겠는가.

필자의 예로는 이렇다 할 수입이 없었을 때부터 몸의 건강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월 3만원, 주말 3시간의 투자로 ‘구기종목동호회’는 꾸준히 해왔다. 신체적인 운동효과도 있지만 팀워크에서 얻는 부가효과도 있었고, 다양한 직종 나잇대의 커뮤니티로 이로운 정보교환 및 소소한 경제활동 보조도 가능했다. 생활비 3만원과 주말 공부시간 3시간에서 생겨난 ‘기회비용’을 활용해 플러스효과를 본 셈이다.

청춘, 기회비용을 기회로 활용하는 여유를 가지길

기본적으로 직장을 얻고 자본활동을 하는 이유는 생활의 안정과 여유를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우리 청춘들은 취업장벽에 막혀 마음의 여유조차 기회비용으로 헌납하는 듯하다.

기회비용.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가능성이자 기회일 수 있다. 틈틈이 자신에게 발생되는 기회비용을 취업의 뒤로 미루며 ‘축적’하기 보단 적절히 지출하며 ‘미리 환급받는’ 현실에 맞춘 라이프스타일을 가졌으면 한다.

평소 관심사도 좋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좋다. 운동, 집안일, 인간관계. 어디든 무엇이든 괜찮다. 이런 것들에 시간을 조금씩만 투자하며 스스로에 여유와 힐링을 부여해보자. 여기서 우연하게라도 정보나 기회를 접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감정적 위안과 여유를 얻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기회비용 지출이다.

주머니에 있는 돈만이 자본이 아니다. 그대의 긍정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기회비용으로 지출 말고 ‘기회의 쿠폰’으로 활용하라. 그리고 그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는 자유의 시기, 지금의 젊음을 주도적이고 용기 있게 누리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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