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만5천여 가구 신규 분양..수요자 선택 폭 측면에선 긍정적

정부가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해결하고자 향후 공동주택 공급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8·25대책을 발표했지만 한 번 달궈진 분양시장의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9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전국 135개 단지에서 9만525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5만2381가구)보다는 81.9%, 전월(1만4270가구)보다는 무려 567.6%가 증가한 수치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풍부하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8·24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신반포 레오센트’를 비롯해 마포구 망원동의 ‘마포 한강 아이파크’, 성북구 장위뉴타운의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가 공급된다.

경기·인천지역에선 택지지구 분양이 활발하다. 한강변 신도시로 인기가 많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가 나오고,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 인천 영종하늘도시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크레이크 송도2차’ 등이 공급된다.

또 택지지구는 아니지만 경기도 안산 사동에서 7628가구의 미니신도시 ‘그랑시티자이’가 분양에 들어간다. 1단계로 아파트 3728가구와 오피스텔 555실 등 4283가구를 선보인다.

이밖에 지방에서는 세종시 4-1생활권(캐슬&파밀리에 디아트, 1703가구) 경북 구미시 도량동(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 1260가구), 경남 창원시 중동지구(창원중동 유니시티 3·4단지, 3233가구) 등에서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건설사들이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끼어 있는 8~9월을 피해 10월 대거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공동주택 공급을 축소키로 한 게 분양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남은 11월과 12월도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당장 전국 미분양 주택이 3년 전 수준까지 늘었다.

8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562가구로, 전월(6만3127가구)과 비교하면 0.9%(565가구)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3만1698가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물량이자, 분양시장이 회복되기 이전인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실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측면에서 분양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다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예비 청약자 입장에서는 물량이 많을수록 비교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단지를 선택할 수 있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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