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3.3㎡당 4290만원의 최고가 분양가를 책정하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 열풍을 이끈 '신반포자이' 견본주택 내부. <GS건설 제공>

올해 초 반포에서 시작된 강남 재건축 분양 열풍이 개포를 거쳐 다시 반포로 돌아왔다. 정부의 갑작스런 제동에 최고 분양가 갱신은 어려워졌다지만 고분양가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서초 서초구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3.3㎡당 4194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한강과 접해 있는 데다 일반분양 분도 41가구밖에 되지 않아 애초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길 것이란 소문이 팽배했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심사 강화에 대한 부담으로 끝내 4200만원 이하로 분양보증을 받았다.

잠원동의 B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선 막판까지도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갖고 있는 신반포자이(4290만원)보다 높게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결국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합이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여전히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78㎡A타입 1가구를 제외하곤 모두 4층 이하 저층으로 한강 조망이 안 되는 탓이다. 시민공원 접근성이 좋은 것 외에 한강변 아파트로서 큰 매력은 없는 셈이다.

10층에 위치한 78㎡(33평형) A타입 1가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신 분양가가 14억9600만원에 이른다. 3.3㎡당으로 계산하면 45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특히 전용 78㎡ 아파트의 경우 보통 33평형이 아닌 31평형으로 지어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4800만원까지 뛰어 오른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을 뿐이지 3.3㎡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적당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분양가가 오르면서 주변 시세가 뛰고, 그렇게 상승한 시세에 맞춰 분양가는 더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잠원한신 18·24차를 통합 재건축해 분양 예정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도 고분양가 논란을 빗겨가긴 힘들어 보인다. 예상 밖 아크로리버뷰의 선택에 다소 당황한 눈치지만 여전히 최고 분양가 타이틀을 노리고 있어서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신반포자이 분양가를 기준으로 더 높게 받아야 한다는 조합원과 낮춰야 한다는 조합원간 의견 대립이 심한 상황”이라며 “최고가까진 아니더라도 아크로리버뷰보단 비싸게 받는 선에서 결정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분양가를 잡겠다고 무턱대고 낮췄다간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들로 혼란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며 “정부가 분양권 전매 제한이나 청약제도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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