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김포·안산 등 경기 서부지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지역 평균을 웃도는가 하면, 프리미엄을 선점하려는 수요자들로 분양시장에도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서부권으로 김포도시철도, 소사~원시 복선전철, 신안산선 등 3개 노선이 새로 뚫린다.

김포도시철도가 내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1년여의 시험운전을 거친 뒤 2018년 개통할 예정이고, 소사(부천)~원시(안산)간 복선전철도 같은 해 개통을 목표로 현재 궤도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안산 중앙역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은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들 노선이 들어가는 김포, 안산, 시흥은 거리상으론 서울과 멀지 않지만 교통 인프라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곳이다.

하지만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소사~원시선은 안산~시흥~부천을 20분대로,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서울 여의도를 30분대로 잇게 될 전망이다.

기존 1시간 이상 걸리던 인접 지역 또는 서울과의 이동 거리가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대중교통망 확충에 따른 주거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벌써 매매가로도 반영되고 있다.

KB부동산시세 통계를 보면 8월 말 기준 최근 3년간 김포지역 아파트값은 3.3㎡당 783만원에서 982만원으로 25.4% 뛰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안산시는 15.9%(1060만→1228만원) 상승했다. 이 기간 경기도 전체는 12.5% 올랐다.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좋다. 중흥건설이 지난 5월 시흥시 목감지구 B-1블록에 공급한 ‘시흥 목감지구 중흥S-클래스’는 1순위에서 평균 3.4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이 안산 고잔동에 선보인 ‘안산 센트럴푸르지오’는 5일 만에 완판된 후 현재 1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와 안산의 분양권 거래량은 올 들어 8월까지 각각 2241건, 529건에 달했다. 두 지역의 분양권 거래량(2770건)이 경기도 전체(2만2166건)의 13%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호재를 읽은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안산에서는 GS건설이 고잔지구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4283가구를 선보인다. 총 7628가구(아파트 66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028실) 중 1단계 사업으로, 주거·쇼핑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계획됐다.

김포에서는 한화건설이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2차’를 분양한다. 총 1070가구 규모의 소형 중심 대단지다. 호반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Ab18·19·21블록에서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946가구를 선보인다.

호반건설은 시흥 목감지구 B9블록에서도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공급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968가구 규모다.

장경철 부동산일번지 이사는 “교통여건 개선은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라며 “특히 경기 서부권의 경우 대중교통이 부족했던 만큼, 도시철도 개통에 따른 수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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