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화를 보는,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상업영화들은 소재, 테마, 그리고 팬층 두터운 주연배우 등으로 영화의 흥미를 유발,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 그렇게 한 달여의 개봉기간이란 치열한 시간을 거쳐 관람객이나 관계자, 평론가들의 입소문에 의해 훗날 그 영화가 어땠는지 평가받게 된다.

이 때 영화는 전문적인 여러 기준을 배재하더라도 결국 크게 두 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바로, 플롯이 이끌어가는 스토리인가, 아니면 주인공의 캐릭터가 극을 이끄는 스토리인가다.

대중적이라는 위험한 안심 

대중적이라는 것. 그건 다들 공감하는 전형적인 플롯을 가졌으면서 흥행적으로 평타를 치기에 인정받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지켜보면, 더욱 긴 여운과 회자를 낳는 것은 주인공의 성격이나 감칠맛 나게 튀는 씬스틸러(scene stealer)들, 즉 캐릭터가 강한 영화들이 오래 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쯤에서 이 대중적 플롯이라는 지점을 인용해 우리 인생은 표현해 보겠다. 가장 흔히 쓰는 3막 구조로.

1막.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나 스무 살까지 초중고 기본교육을 받으며 수능이라는 인생의 1차 시련을 패스. 대학진학과 취업사이에서 첫 선택지점이 발생.

2막. 대학, 군대, 유학, 조기취업 등 서툰 성인식을 치르며, 학자금 혹은 독립 대출 등으로 돈이라는 이름의 세상무게가 직접 체감되어 쌓일 즈음, 이력서 전쟁을 뚫고 제대로 된 직장과 함께 결혼으로 다시 대출과 우정을 쌓고.

3막. 감사하기만 했던 부모의 고충을 통감하며 2세를 키워내는 삶 끝에 노후를 염려.

너무 비관적으로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게 대한민국에서 사는, 남들 다 하는 거라고 막연히 따라가는, 가장 대중적 플롯이자 시놉시스다.

1인 1캐릭터, 그리고 1스토리 

대중성에서 벗어나 캐릭터로서의 인생을 논하기란 쉽지 않다. 1인 1색, 1인 1스토리. 이 안에서 아무도 캐릭터의 진행을 함부로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개성과 설정 값, 그게 바로 캐릭터의 매력이기도 하다.

청춘이야말로 그 캐릭터를 형성하기 가장 적합한 단계이고, 청춘이란 이름의 단계는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형성하며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이다.

개인 에피소드에서 부모의 보호, 유년기의 추억은 캐릭터로서의 일차적 ‘전사’다. 이는 앞으로 인생플롯들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자신의 삶, 자신의 스토리를 구축해 가는 것이야 말로 청춘의 위치이자 진정한 목표라 말하고 싶다.

결국, 굳이 우스갯말로 더하자면 우린 이미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대의 인생이 어떤 희노애락을 거쳐 어떤 어메이징한 반전엔딩을 맞을지는 그대가 설정하는 캐릭터로서 좌지우지 될 것이다.

인생을 다른 이들과 줄 서듯 주어진 플롯대로 살 것인가, 자신이란 영화의 주연캐릭터로서 스토리와 미래를 이끌어가는 인생을 살겠는가.

청춘, 그대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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