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 5만2000여가구 대기..'쏠림 현상'에 경기·지방 미분양 우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 현대건설 제공

오는 24일 청약에 들어가는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뒤를 이어 다음 달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강남 3구를 비롯해 강동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까지 '범강남권'에서 5개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2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분양시장에는 전국적으로 5만2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달 3만9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을이 시작되는 다음달은 이보다 많은 물량의 분양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이 1만9000여가구로 연중 최대치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범강남권'의 재건축 단지 분양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음달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 4구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총 5개 단지, 7051가구(조합원분 포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 18, 24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475가구, 대림산업이 한신 5차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잠원동 아크로리버파크는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달 청약하는 개포 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스가 고분양가 논란 끝에 최종 가격을 3.3㎡당 평균 4137만원으로 낮추면서 일반 아파트 최고 분양가는 연초 일반분양한 잠원동 신반포 자이(3.3㎡당 4290만원)가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급하는 신반포와 아크로리버파크는 나란히 한강변에 붙어 있는 아파트로 입지여건이 뛰어나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개포 주공3단지가 분양가 문제로 고생한 만큼 서초구 일대 조합들이 최고가를 넘겨 가격을 책정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일부 고층의 주택형은 높게 책정되겠지만 평균 3.3㎡당 4200만∼4300만원대에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이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고덕그라시움'은 규모가 4932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도 2023가구에 달해 분양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는 아직 미정인데 앞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명일동 래미안 솔베뉴의 분양가가 3.3㎡당 2300만원 선에 분양한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금액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세 단지보다 파급력은 작지만 서초구 방배동 방배엠코자이(352가구),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주택재건축 아파트(595가구)도 강남권 단지로 관심을 끈다.

서울 강남 외에 경기도(1만9401가구)와 지방(2만450가구)에서도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경기도에서는 수도권 인기 신도시 분양이 없는 대신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 4030가구를 비롯해 김포시 풍무동 '김포풍무꿈에그린2차' 1070가구,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 759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나온다.

지방은 세종·충남·부산·충북·대구 등지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돈 되는 아파트에만 청약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일부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는 청약미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미분양주택은 약 6만가구로 전월보다 8.2% 늘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일단 계획된 물량은 연내에 대부분 쏟아낼 분위기"라며 "강남권이나 수도권 신도시 등 인기지역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청약률이 떨어지고 미계약 물량이 증가하는 등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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