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9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투자 기대감 상승

강남3구 오피스텔이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임차수요를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매매시장을 선행하는 특성을 지닌 경매시장에서는 과열 조짐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7월 말 기준) 낙찰된 강남3구 소재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서울 전체 낙찰가율(88.2%) 대비 4.8%포인트 더 높은 93.0%를 기록했다.

강남3구 오피스텔 연도별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94.01%)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부동산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본다.

입찰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낙찰된 강남3구 소재 오피스텔 28개에 대한 입찰자 수는 219명이다. 입찰경쟁률은 지난 2008년 기록한 6.17대 1 이후 가장 높은 7.8대 1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경쟁률은 4.8대 1이다.

매매시장을 선행하는 법원경매시장에서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저금리 기조 △풍부한 임차수요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이 지목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은행 대출로 인한 이자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며 "임차인 수급이 용이한 강남3구의 경우 투자성과를 빨리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어 투자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는 중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대출 규제의 영향력이 사실상 적을 것으로 보여 자기 투자금을 줄이고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7월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이 향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는 상가(25.5%), 오피스텔(15.3%), 아파트(13.8%)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기대감(14.3%→15.3%)이 높아지면서 아파트(15.8%→13.8%)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수익률이나 공실률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를 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근성과 거주 편의성이 우수한 상품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에 앞서 입지와 상품 자체 경쟁력, 주거 트렌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임차인 수급이 안정적인 서울 주요 도심 전철역 인근, 투자부담이 비교적 적은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한 뒤 1~2인 가구나 2~3인 규모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을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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