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담보대출로 인기..온라인 넘어 P2P 모바일 앱까지 등장

P2P(Peer To Peer) 업체들이 부동산시장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5~15%대의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P2P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2P 업체는 크라우드 펀딩에 의한 소액 투자자와 2금융권의 높은 이자율보다 낮은 대출금리로 돈을 쓰고 싶어 하는 수요자를 개인 대 개인으로 직접 연결한다.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사금융 투자중개업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5월부터는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돈을 빌리는 사람의 상환 능력을 꼼꼼하게 따져 대출금을 내어준다는 것으로 골자로 한다. 또한 거치형식 상환이 아닌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하도록 해 대출 초반부터 채무자의 상환 부담이 크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 국한된다.

반면에 P2P 업체들은 LTV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대출한도를 신용등급에 따라 시세 대비 80%에서 95%까지 지원한다.

또한 은행권에서는 저신용등급자에게 쉬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신용 1등급의 경우 2~3%대 이자가 적용되지만, 저신용등급자는 대출 자체도 어렵고 이자율이 4~5%대를 웃돈다. 2금융권의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을 이용하게 되면 담보대출이라도 연 20~30% 수준의 고금리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P2P 대출은 한도 비율 및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순위 담보대출일 경우에는 이자율이 연 5~7% 수준이다. 후순위 담보권일 경우 이자율은 연 8~15%대 중금리이자율을 적용한다. 추가 대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P2P 대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P2P 시장의 세력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주요 15개사의 P2P 대출 잔액은 716억5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담보대출이 380억5000만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1%를 차지한다.

부동산 담보 P2P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투게더앱스는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약 7개월 만에 누적 대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월 부동산 P2P 시장에 뛰어든 소딧(Sodit)은 16건의 대출을 진행한 상태다. 8퍼센트도 최근 부동산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누적 대출금 266억원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액은 24억원이다.

P2P 시장이 활성화되자 온라인을 넘어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각축전도 벌어지고 있다. P2P 업체 모바일 앱은 현재 100여개에 달한다.

지난 4월 어니스트펀드는 P2P 금융업체 중 최초로 모바일 투자거래가 가능한 앱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1월에도 베타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내에선 P2P 금융 서비스의 주 무대가 기존 PC 웹에서 모바일 앱으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앱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타 P2P 업체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앱 출시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과 시간 등을 계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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