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초대 CTO JB 스트로벨
퇴사 뒤 배터리 재활용 회사 설립
전자폐기물 대기업 ERI와 제휴
태양광 패널 재활용에도 도전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다 퇴사 후 배터리 재활용 기업을 설립한 JB 스트로벨 레드우즈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 /사진=레드우즈 머티리얼즈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다 퇴사 후 배터리 재활용 기업을 설립한 JB 스트로벨 레드우즈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 /사진=레드우즈 머티리얼즈

일론 머스크와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을 일군 테슬라 공동창업자 JB 스트로벨. 오랫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며 테슬라 전기차 기술의 기틀을 닦았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경영을 맡았다면, 스트로벨은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만드는 기술을 책임진 것이다. 

테슬라 성공에 머스크 못지않은 공헌을 한 스트로벨은 지난 2019년 7월 돌연 회사를 떠났다. 당시 테슬라는 초기 스타트업이 겪든 어려움에서 벗어나 급성장하든 시절이었다. 고생이 끝나고 열매를 따 먹을 시기, 그는 왜 퇴사를 한 걸까?

스트로벨이 퇴사 후 한 일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테슬라에서 일할 때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코발트, 니켈, 리튬, 구리 등의 자원이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전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에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를 설립한 스트로벨은 2개의 처리시설을 갖추고 일본 배터리 제조사 파나소닉,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과 제휴해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무선청소기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모든 제품을 모아 그 안에 있는 자원을 회수하는 것이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지난해 9월 아마존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설립한 '기후펀드(Climate Fund)' 등으로부터 4000만달러(약 453억원)를 조달했으며, 현재 연간 2만t의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전자 폐기물 처리 기업 ERI와도 제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 본사가 있는 ERI는 북미 최대 전자 폐기물 재활용 업체다. 수명을 다한 컴퓨터, 모니터, 가전제품에서 철, 알루미늄, 금, 은, 구리, 팔라듐 같은 금속이나 재활용 가능한 유리나 플라스틱을 회수한다. 베스트바이, 스테이플스, LG, 삼성 등이 ERI의 주요 고객이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ERI에 출자하고, 스트로벨은 ERI 이사로 취임한다. ERI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태양광패널 재활용 사업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에 맡기게 된다. 

다만,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스트로벨은 "ERI와 제휴해 태양광 패널의 재활용 시장에 진입하고 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며 "태양광 패널 처리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 전자장치를 재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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