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추석 명절 읽을 책 3권 사진 올려
'기업 문화·투자 포인트·코로나19 사태 대응'
신세계 및 정 부회장 처한 상황·고민 보여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석연휴때 읽을 도서 구입'.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석연휴때 읽을 도서 구입'.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추석 연휴에 읽을 책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의 '초격차 : 리더의 질문' 책을 꼽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명절 연휴 기간 경영 관련 서적을 읽으며 묘안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달 극장에서 영화 상영 중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려 구설에 올랐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정 부회장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석 연휴 때 읽을 도서 구입"이라는 글과 함께 '초격차 : 리더의 질문', '투자의 모험',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등의 책 3권의 사진을 올렸다.

모두 경영 관련 서적으로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앞으로 어떻게 조직을 리드·혁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느 곳에 투자를 해야할 지에 대한 정 부회장의 고민이 묻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범삼성가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의 리더십 서적을 꼽은 점이 주목된다.

'초격차 : 리더의 질문'은 권오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이 이달 출간한 신간으로 2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초격차'의 후속편이다. 리더, 혁신, 문화 3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기업 리더들이 겪고 있는 32개 고민과 그 답이 담겨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에서 회장직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권 고문은 지난 10년간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적 인물이다.

권 고문은 이 책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은 좋은 기업 문화에서 탄생한다"며 "리더는 이런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체가 돼야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정 부회장이 IT·제조업체 전문경영인의 리더십 노하우를 발췌해 미래 유통 산업에 접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투자의 모험'은 블랙스톤을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키운 창업자 겸 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첫번째 저서다.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기회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청사진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쓴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는 제목대로 코로나 이후 한국과 세계의 경제 분야에서 일어날 변화를 '3년 내' 단기 변화와 '10년 이상' 중장기 변화로 구분해 통찰한 저서다.

정 부회장이 올린 '추석 독서 리스트'에 신세계그룹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있다는 평가다. 기업 총수가 갖춰야 할 리더십부터 기업 문화, 투자 포인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래 변화까지 종합적인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유통업계 지형은 유래없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며 "변화와 위기가 거듭되는 시점에서 '초격차(超隔差·넘볼 수 없는 차이)'를 노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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