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CJ일제당이 선보인 우유팩 형태의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 / 동원F&B의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
(왼쪽)CJ일제당이 선보인 우유팩 형태의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 / 동원F&B의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

 

#.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반려인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이 먹는 펫푸드부터 용품, 의류와 악세사리 등 펫 산업군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 규모 역시 매해 증가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33753억원으로 증가했고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펫코노미 시장 트렌드 역시 리미엄을 넘어 맞춤형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국내 유통기업들이 펫푸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수입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진출했던 펫푸드사업을 접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펫푸드 생산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해당 사업부서도 없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사료사업으로 올린 매출액은 총 2조원 가량이지만 이 중 펫푸드 사업 매출은 100억원대로 전체의 0.5%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오션 잡아라야심차게 진출했지만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한 CJ제일제당은 2013오프레시(O'FRESH)’ 브랜드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반려동물 사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세계 최초 카톤팩(우유팩 형태) 반려동물 사료 오네이처(O'NATURE)’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반려묘용 사료 2종을 출시하며 펫푸드 시장에서 영역을 키워나갔다.

이후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 부진을 거듭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펫푸드 사업에서 백기를 든 것은 CJ제일제당 뿐이 아니다. 20185월 펫푸드 신사업에 뛰어들었던 빙그레도 발을 뺐다. 빙그레는 에버그로를 론칭하면서 펫푸드 사업으로의 활약을 긷대했다. 펫전용 우유인 펫밀크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전용 생유산균까지 선보였지만 이를 끝으로 진출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기존에 형성된 매니아층 공략 실패가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원F&B도 지난 2014년 출시한 펫푸드 뉴트리플랜을 올해까지 연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었지만, 아직 200억원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하림 역시 마찬가지. 출시 초반에 비해 매출이 10배 뛰었지만 적자는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업체들이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해외 펫푸드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 70% 수준을 지키고 있는 만큼, 나머지 30%를 두고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펫시장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지만 경쟁과열에 골목상권침해 논란까지 나오면서 이제 서서히 발을 빼는 추세라며 몇몇 기업들도 철수를 결정하고 브랜드만 남겨놓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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