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당초 방침을 바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등 안면가리개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 브리핑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국민에게 자발적인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착용(face covering)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자발적 공중보건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수술용 마스크는 의료진을 위해 비축해야 한다며, CDC가 국민들에게 권고하는 건 천 마스크 등의 안면 가리개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나라) 대통령, 총리, 독재자, 왕, 여왕을 맞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당초 아프지 않은 이에겐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백악관이 뒤늦게 입장을 바꾼 건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무증상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7만7953명으로 세계 최다다. 사망자도 7152명이나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 의료용품의 수출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부족한 보건 및 의료용품이 부도덕한 행위자들과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 물자의 사재기와 가격 담합을 막기 위해 이번 주에 연방 정부가 약 20만개의 인공호흡기와 13만개의 수술용 마스크, 60만개의 장갑, 기타 물품들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3M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는 물론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우리가 현재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이 독일로 갈 예정이었전 3M 마스크를 중간에서 가로채 독일이 '현대판 해적질'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험에 들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 비용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재선에 도전하는 11월 3일 대선은 우편 투표가 아닌 직접 투표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편 투표는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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