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 대항마'로 불리는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커피(瑞幸·Luckin) 주가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75% 폭락했다. 부정회계로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날 루이싱커피 주가는 전날보다 81% 폭락한 4.99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로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결국 전 거래일 대비 75.57% 하락한 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종가는 27.19달러였다. 시총은 전날 66억3000만 달러(약 8조1400억원)에서 16억2000만 달러(1조98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루이싱커피가 이날 장 개장 직전 내부조사를 통해 류지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매출을 허위로 조작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히면서다. 

내부조사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2~4분기 매출 중 약 22억 위안(약 3800억원)의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추정됐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공개한 작년 1∼3분기 매출액이 29억2900억 위안이다. 지난해 절반 이상의 매출이 사실상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루이싱커피는 “다만 내부 조사는 아직 진행중이며 조작된 매출액은 추정치라고도 설명했다.

사실 루이싱커피는 그동안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중국판 스타벅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2017년 6월 푸젠성 샤먼에서 시작한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에 맞서 저렴한 가격, 배달 서비스, 모바일 주문결제를 무기로 앞세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왔다.  지난해말까지 전체 직영매장 수는 4507개로 이미 스타벅스(4125개)도 추월했다. 세계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지난해 5월엔 미국 나스닥에도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충격적인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키며 한순간에 몰락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내부에서도 자국의‘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가치에 대한 불신론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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