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회의서 발언하는 김용범 차관 (서울=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설명하며 "세계 경제의 즉각적인 V자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던 국내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됐지만, 이번에는 실물경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김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이 실물지표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全) 산업 생산이 2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고 외출·이동자제 등의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월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수요 위축,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향후 우리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상공인 자금공급 채널 확대와 기업 자금조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차관은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에서의 만기도래 스케줄, 발행 상황, 금리 스프레드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과 외환보유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외화 유동성도 적시 공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이 이번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감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일차적 영향은 물론 각국의 대응조치가 경제에 미칠 이차적 영향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산업구조 변화까지도 망라하는 이른바 '코로나노믹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응조치 시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함과 국민의 체감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정상궤도로 회복시키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