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달러 강세 여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2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8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잔액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8년 5월 이후 최소치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건 외환당국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보유한 달러화를 시장에 풀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9일 1285.7원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저점인 94.8950(3월 8일)에서 고점인 102.8170(3월 19일)까지 8% 넘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한창 급등하던 때다.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이 일시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를 띠면서 외환보유액에서 해당 통화로 표시된 자산들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반영됐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3조1067억달러)을 선두로 일본(1조3590억달러), 스위스(855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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