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성묘, 대리 성묘, 성묘객수 제한에 방역도 강화

중국 팔보산 혁명공동묘지 내 열사기념원[사진=위키피디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전통 명절인 청명절(淸明節) 풍습도 바뀌었다.

우리의 한식에 해당하는 청명절은 중국에서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올해 청명절 연휴는 오는 4~6일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조상 묘를 직접 찾아 가는 게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성묘, 대리 성묘 등의 서비스 수요가 늘었다고 중국 신경보 등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팔보산 혁명공동묘지는 무료 성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322건을 접수했다고 다이레이 팔보산 혁명공동묘지 대변인은 밝혔다. 성묘 대행 서비스는 원래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그는 "예년보다 성묘 대행 예약건수가 늘었다"며 "하루 평균 16차례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묘 대행 서비스는 묘비를 손질하고, 국화 3송이를 올리는 것은 물론 추모사 낭독, 참배 등이 포함된다. 일련의 과정은 사진으로 촬영돼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팔보산 혁명공동묘지 측에서는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가족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엔 원래부터 성묘 대행 서비스 업체가 존재했다. 가격은 업체마다 다른데, 적게는 5위안에서 많게는 500위안, 1000위안(약 17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성묘 대행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올해 성묘 대행 서비스 가격을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유독 성묘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는 건 코로나19 사태 영향이다. 중국 주요 지방정부에서 청명절 연휴 인구 밀집을 우려해 성묘객을 엄격히 제한한 것. 베이징시의 경우, 1묘당 하루 성묘객 수를 3명 이하로 제한했다. 또 성묘를 위해 시 밖으로 나간 시민은 베이징 복귀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민들이 성묘를 하려면 공동묘지 측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팔보산 혁명공동묘지는 현재 하루 평균 온라인으로 2000명, 전화로 100명까지만 예약을 받는다. 현재까지 접수한 예약 방문객은 모두 1만5068명이다.

미리 예약한 방문객만 드나들 수 있도록 입구엔 차량번호 식별시스템, 신분증 검사기기가 설치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방역 소독 조치도 취해진다. 입구에 적외선 온도 탐지기가 설치된 것은 물론 바닥엔 소독된 카펫을 깔아 드나드는 차량의 타이어와 성묘객 신발 바닥까지 모두 소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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