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바닥을 둘러싼 '황소'(강세)와 '곰'(약세)의 결투가 한창이다. 4월 첫 거래를 앞둔 뉴욕증시에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생산(Production), 정책(Policies), 포지셔닝(Positioning), 가격(Prices)이라는 '5P'에 주목하라고 블룸버그가 1일 조언했다. 

◇팬데믹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치를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확진자 증가율은 전주의 123%에서 107%로 떨어졌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광범위한 진단을 실시하지 않는 데다 폐쇄(셧다운)조치가 완화되면 감염자가 다시 폭증할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생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생산이 최악을 넘겼다고 본다. 실제 중국의 제조업 업황은 2월 '위축세'에서 3월 '확장세'로 급전환했다. 하지만 중국 공장이 서서히 운영을 재개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해 공장이 다시 문을 닫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책

주요 10개국들은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능가하는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할 정책 여지가 선진국에 비해 더 많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중국은 정책 공조를 이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중국의 거시정책이 미국에 뒤처져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포지셔닝

지난달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이같은 유출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7년 8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규모의 44%에 불과하다. 

◇가격

증시가 아직 최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이 2000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3000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000년과 2008년 베어마켓(약세장)을 따른다면 증시는 더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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