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창궐한 미국 뉴욕에서 '잔인한 4월'을 경고하는 글로벌 투자거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제로(0)금리' 회귀를 적확하게 예측한 제프리 군드라흐는 물론 억만장자 투자자 하워드 막스도 앞으로 뉴욕 증시가 지난 1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역시 앞으로 몇 년은 생애 최악의 베어마켓(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드라흐는 31일(현지시간) 웹캐스트를 통해 "4월 대부분 패닉성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증시가 회복하겠지만 올해 1월과 같은 수준으로 가는 V자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일본처럼 10년 넘게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워런 버핏이 가장 신뢰하는 투자자인 막스도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현재 뉴욕 증시가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하락에 어떻게 대응하고 이익을 취할지에 대한 준비"라고 그는 강조했다. 막스는 코로나19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대량 실업자와 디폴트(파산)이 속출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역시 증시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 높은 부채 수준, 저금리가 합쳐져 증시를 강하게 끌어 내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은 "내 일생에 최악의 베어마켓"이 될 것이라고 로저스는 예상했다. 

뉴욕 증시는 1분기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다우와 S&P는 1분기 각각 23.2%, 20% 추락했다. 다우의 1분기 손실폭은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최대다. S&P의 1분기 손실은 2008년 이후 최대다. 코로나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3월 다우의 낙폭은 13.7%에 달했다. 3월 S&P는 12.5%, 나스닥은 10.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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