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고 충분한 검사 필요"...현지 대기업들 의기투합

지난달 27일 핀란드 헬싱키-반타 국제공항에 '사회적 거리' 1m를 유지하라는 내용의 알림판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핀란드 대기업들이 현지인들의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현지 역량이 달린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로 정평이 난 한국에서 직접 검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핀란드 온라인 매체 '뉴스나우핀란드'에 따르면 파제르, 케스코, 멧츠아그룹 등 현지 주요 대기업들은 민간 헬스케어업체인 메히라이넨 주도로 1만8000개의 코로나19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차분이 국적기인 핀에어를 통해 1일 한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보호장구 등이 실리게 된다.

핀란드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손을 잡은 건 현지 검사 역량이 부족해 신속하고 충분한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핀란드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모두 2만2600건에 불과하다고 한다.

유호 로마카니에미 핀란드 중앙상공회 최고경영자(CEO)는 "핀란드 대기업들은 핀란드인들의 건강과 삶을 지키는 데 제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며 "관련 기업들은 모든 핀란드인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똑같은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사 비용은 메히라이넨의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이 최소 검체 물량을 보증하기로 했다. 검사 비용은 건당 249유로(약 33만4800원)로 현지 검사 비용보다 약 50유로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핀란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418명, 사망자는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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