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24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매우 고통스런 2주가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백악관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최소 2주 내 정점에 도달해 10만~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견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코로나19가 급격히 번질 수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만반의 대비를 촉구했다.

그는 "굉장히 심각한 2주가 될 것이다. 매우 심각한 2주, 어쩌면 3주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전에는 전혀 보지 못한 3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 전문가들의 관측도 관련 차트와 함께 소개했다. 적절한 개입이 없다면 사망자가 150만~220만명에 이를 수 있고,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려고 노력해도 10만~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보이지 않는 적에 의한 죽음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상황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에 걸쳐 85만5007명에 이른다. 사망자도 4만2032명이나 된다.

미국은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된 지 오래다. 이날 현재 18만6265명으로, 사망자는 381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감염 확산 진원지는 뉴욕이다. 확진자가 7만5798명, 사망자는 932명으로 단연 1위다. 뉴욕은 이미 확진자 수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6만7801명)을 제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3주 안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지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백악관 회견에 앞서 이 고통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 바이러스에 뒤처져 있다는 게 넌더리난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했다.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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