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월 제조업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한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44.8를 웃돈 것은 물론,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달(35.7)보다 16.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준선인 50선도 한달 만에 회복했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로, 기준점을 50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는 코로나19로 멈췄던 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제조업 경기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산동향을 나타내는 생산지수가 54.1로 전월 보다 26.3포인트 올랐으며, 신규주문 지수도 22.7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원자재 재고지수와 종업원 지수도 각각 49.0, 50.9로 전월보다 크게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52.6, 중형기업 51.5, 소형기업 50.9를 기록, 규모가 클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공장들도 조업 재개에 서두른 덕분에 한 달 만에 확장국면에 다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 기업들의 생산•경영 상황이 2월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고, 또 3월 PMI 지수만으로는 경기가 회복됐는지는 판단하기 이르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세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중단되며 중국 업체들도 외부 수요 급감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비제조업 PMI 역시 52.3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달 29.6 보다 2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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