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600억달러 가운데 1차분 120억달러가 오는 31일 풀린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비하면 3배나 많은 자금이 먼저 풀리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29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120억달러를 오는 31일 국내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외화대출 입찰 형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에 실제 돈이 풀리는 시점은 4월 2일이 된다.

회사별로 최대 응찰금액은 7일 만기 대출의 경우 3억달러, 84일 만기 대출은 15억달러로 한정했다. 시중에 자금이 골고루 풀리게 하려는 것이다.

한은은 외화대출액의 110%를 담보로 받는다. 담보물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을 우선으로 하되, 부족하면 은행채,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원화 현금도 인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으로 외화 자금 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금 사정을 고려해 추가 입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은과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30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1차 공급액은 40억달러였고 총 164억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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