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격리·봉쇄 여파로 세계적인 콘돔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감염을 막기 위한 직·간접적인 자가격리 조치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콘돔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일련의 폐쇄·봉쇄 조치로 콘돔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콘돔업체인 카렉스는 콘돔 공급량이 50% 가까이 줄었지만, 재고는 2개월치밖에 안 된다며 세계적인 콘돔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렉스는 전 세계 콘돔 공급량의 5분의 1을 책임진 세계 최대 콘돔업체다. 연간 50억개 이상을 140여개국으로 수출한다. 주로 중국과 인도에서 콘돔을 만드는데, 두 곳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입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일주일간의 폐쇄 끝에 이날에야 재가동했다.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따라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다.

콘돔 공급이 여의치 않은 데 반해 수요는 폭증세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이유로 아이를 갖기 꺼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출생률이 급격히 오르는 '베이비붐'을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출생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콘돔 수요 급증세는 출생률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지만, 콘돔 부족사태는 오히려 '코로나 베이비붐'을 가속화할 수 있다.

고 미아 키앗 카렉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유례없는 상황으로 전에는 이런 혼란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임금은 그대로인 데 따른 비용 부담으로 콘돔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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