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면세구역이 사람 자취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이용객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월 국내 면세점 매출 1조1025억원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조1025억원으로 1월(2조247억원) 보다 45.5% 감소했다.

방문객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총 이용객 수는 175만명. 전월(384만명) 대비 54% 급감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53% 줄었다.

면세업계는 이달 업황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월 들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으로 접어든 만큼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18~22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여행객 수도 최근 일평균 5000여명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들의 경우 높은 임대료 부담에 이중고를 지고 있다. 평소에는 전체 매장의 한 달 매출이 2000억원 수준,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매출은 400억원으로 평소 대비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전무한데 임대료 부담까지 져야하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줄지어 SM면세점처럼 사업권을 내놓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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