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검역확대, 프로젝트 지연, 외국인 전문가 입국제한 등 타격

베트남 자동차업계가 공장 폐쇄 위기에 처하면서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실업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체협회(VAMA)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베트남 자동차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우선 외국 엔지니어들의 입국이 제한되고 필요한 장비 수입이 중단되면서 설비 확장 프로젝트들이 속속 지연되고 있다. 포드 베트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연간 생산량을 1만4000대에서 4만대로 늘리기 위한 공장증설계획을 실행했지만 현재 모든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부품 공급업체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재개되는 등 일시적으로 상황이 안정됐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이 폐쇄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 산업국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2월 말에 거의 4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수입했다. 한국에서 수입된 부품이 11억4000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7억2000만달러, 18.04%), 중국 (7억달러, 18%) 등의 순이었다.

현지 업체들이 대체 공급망을 확보할 때까지는 일시적인 공장폐쇄를 고려하고 생산계획을 축소해야 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 전문가와 엔지니어 등과 더불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공장전체에 대한 검역 활동이 확대되면서 생산활동이 중단되고 있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 수요 자체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자동차 판매가 올 초 예상치보다 15% 이상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수리, 보증 및 유지보수를 위해 입고되는 차량의 수가 30~40% 가까이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베트남(MBV)의 경우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자동차 조립생산을 위해 독일에서 부품을 수입해왔다. 아직까지는 생산 활동에 방해를 받지 않고 있지만 오히려 소비자의 수요 감소로 판매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편, VAMA는 베트남 정부에 자동차 고객들에 대해 부가가치세율과 등록비를 절반으로 낮출 것을 촉구했다. 기업의 경우에는 이달부터 9월까지 부가가치세 및 특별 소비세 납부 연장, 사업 소비세 납부 기간을 2021년 3월 31일로 연장, 2020년 수입단계에서 세금 납부 기간 연장 등을 요청했다. 

VAMA는 이와 함께 정부도 경제 발전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고, 기업들이 생산을 회복하고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대출 패키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VAMA의 제안을 수용하면 모든 종류의 자동차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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