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 항저우 거리(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의 중심 도시 항저우(杭州)시의 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 금지령으로 텅 비어있다. 2020.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속 지난 50일간 폐쇄됐던 중국 영화관이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 우려 탓에 관객들이 극장가를 기피하면서 영화관은 여전히 텅텅 빈 상태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중국 전역에서 다시 문을 연 영화관은 모두 494곳이다. 이는 중국 전체 영화관의 약 4.4%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스오피스 성적도 저조하다. 이날 하루 중국 전역 박스오피스 수입은 2만6000위안, 우릿돈으로 약 500만원에 그쳤다. 

중국 영화티켓 예매사이트인 먀오옌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달랑 1003명에 불과했다. 문을 연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평균 2명이라는 의미다. 그나마 관객이 가장 많았던 영화관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영화관인데, 하루 관객 수는 24명이었다. 

중국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마오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극장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는데, 방문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13%가 영화관 위생을 이유로 꼽았다. 

SCMP는 “코로나19 진정세 속 중국 정부가 서비스업 경기가 신속히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저조한 티켓 판매는 소비자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얼마나 갈 길이 먼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주말인 28일엔 상하이의 205곳 영화관이 일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상하이는 시민들의 영화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한달간 티켓 할인 보조금도 제공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