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아오리라멘/사진=연합뉴스

‘승리 라멘’으로 유명한 아오리라멘이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버닝썬 사태로 인한 매출 하락과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등 삼중고를 버티지 못해서다.

법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팩토리엔(전 아오리에프앤비)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빚이 보유 자산을 초과했다”며 “파산을 선고해달라”는 취지다.

가장 큰 원인은 승리 리스크다. 업체는 아오리라멘 대표였던 승리가 지난해 초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부 가맹점주는 이 과정에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아오리라멘 설립 무렵부터 승리는 다수의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오리라멘 가맹 사업이 자신의 운영하는 사업인 점과 자신의 사업적 성공을 밝히며 적극 홍보했고, 아오리라멘은 승리의 홍보로 약 1년 6개월 만에 전국 4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가맹본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버닝썬 사건(지난해 1월)으로 승리의 마약·성 접대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고, 아오리라멘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2월부터는 매출이 급락해 매달 심각한 적자 상태가 됐다”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

승리 리스크 뿐 아니라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가 초래한 ‘노 재팬’ 불매운동도 파산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맹점주들은 일본 라멘을 모티브로 한 아오리라멘이 불매 대상으로 꼽히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도 매출에 직격탄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파산 신청을 통해 아오리라멘 브랜드는 영영 사라질 전망이다. 일부 아오리라멘 지점은 현재 영업 중이나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있는 해외 점포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팩토리엔은 가수 승리가 지난해 1월 말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라멘 프랜차이즈다. 승리는 2016년 6월 청담동에서 아오리라멘(아오리의 행방불명) 첫 번째 매장을 연 뒤, 2017년 7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외 49개 매장으로 확대 됐으며 이중 일부는 승리 가족과 지인이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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