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예보 판단에 달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을지 주목 받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법원에 제기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연임 앞에 놓인 최대 고비를 넘겼다. 법원이 주총 전에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연임에 도전할 수 있지만 기각될 경우 연임이 무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중징계로 향후 3년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던 손 회장은 이번 법원의 인용으로 최종 주총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이렇게 손 회장의 연임가도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손 회장에 대해 DLF 사태와 관련,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변수가 생겼다.

또한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와 캐나다연금(CPPIB), 온타리오 교직원연금(OTPP), 플로리다연금(SBAFlorida) 등 푸본생명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반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25.38% 중 일부와 국민연금의 지분 7.71%를 더하면 30%에 못미치는 지분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손 회장의 연임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렸다. 예보는 우리금융의 지분 1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 예보는 예보는 이미 이사회에서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찬성한 바 있고, 현재 지주 비상임위원회로 참여 중이다. 예보가 찬성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큰 만큼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더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결정을 갑자기 뒤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손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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