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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보다 센 코로나19"...美연준, 달러 무제한 찍는다
  • 김태연 기자
  • 승인 2020.03.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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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한다. 양적완화는 국채를 비롯한 시중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처음 도입했지만, 연준이 사실상 무제한 돈을 찍어 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쇼크가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이 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탓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낸 성명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며 "우리의 경제는 극심한 혼란에 직면했다.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in the amounts needed)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 방침을 밝힌 셈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FOMC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춘 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긴급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 이른바 '제로금리'로 회귀했다. 연준은 제로금리 카드와 함께 7000억달러 규모로 양적완화도 재개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쓴 통화완화책을 다시 동원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은 카드다.

아울러 연준은 3개 비상기구를 신설해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3000억달러 한도로, 재무부가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달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가 설치된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발행시장,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각각 의미한다.

연준은 발행시장에서 4년 한도로 브릿지론을 제공하며, 유통시장 개입은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도 다시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로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게 된다.

이날 결정은 FOMC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김태연 기자  kty@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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