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모비스 저평가 구간 진입 신호로 해석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190억원어치 샀다고 23일 공시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13만9000주, 7만2552주 사들인 것. 

정 부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현대차 지분율이 1.81%에서 1.86%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기존에 없었던 현대모비스 주식 0.08%로 보유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왜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을까.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의 주식 매수가 의미하는 것은 자명하다”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나면 사업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배 중반 수준이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보통주가 5.8%, 우선주가 8.7~10% 수준이다. 그만큼 주가가 최근 너무 많이 내렸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도 PBR 0.3배, 예상 배당수익률 3.0%로 저평가 상태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09% 떨어진 6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세계 금융위기가 마무리된 2009년 이후 볼수 없었던 가격이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이날 5% 가까이 급락하며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송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대내외 수요환경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브랜드 고급화, 전동화, 모빌리티 등의 방향성을 확인해줄 신차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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