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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코로나19 '대공황' 그림자...세계경제 어디로
  • 김태연 기자
  • 승인 2020.03.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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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실업자들/사진=위키피디아, 미국 국가기록원(NARA)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넘어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20세기 들어 1930년대에 단 한 번 겪은 대공황은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경제를 사실상 붕괴시켰다. 

유력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대공황의 재현 가능성을 직접 예상하기 꺼리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침체 위기를 곧잘 대공황과 비교하곤 한다. 이들은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하고, 정책대응이 실패하면 대공황이 재발할 수 있다고 본다.

◇"美경제 '반토막' 난다"...쏟아지는 비관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쇼크로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관심은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어질지에 쏠려 있다. 대다수 전망은 비관적이다. 

미국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이 된 지 오래다. 기업활동이 멈추고, 미국인들이 사실상 집에 갇히게 된 탓이다.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다를 바 없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적어도 1947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경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JP모건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로 -14%를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각각 -12%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4%, 모건스탠리는 -30%를 예상했다. 시간이 갈수록 비관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2분기에 30%(2월 실업률 3.5%)로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은 50%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불라드 총재는 극단적인 비관론의 근거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폐쇄) 조치로 경제활동이 모두 멈출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제로 이행되거나 안 될 경우 정부가 강제명령을 내리면 실업률 급등과 역성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케빈 하셋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최근 CNN과 한 회견에서 "모두가 집에 6개월간 머물러야 한다면, 대공황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대공황' 데자뷔...경제 충격 어땠길래?

1929년 10월 뉴욕증시에 일어난 두 차례 대폭락, 이른바 '검은 목요일'과 '검은 화요일' 사태로 시작된 대공황은 1933년까지 세계 경제를 초토화했다. 1929~32년에만 전 세계 GDP가 15%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2008~2009년 '대침체'(Great Recession) 때만 해도 세계 GDP 감소폭은 1%도 안 됐다.

다른 지표들도 극적으로 악화했다. 미국에서는 실업이 607% 늘었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서도 실업인구가 각각 129%, 214%, 232% 증가했다. 1930년 8%였던 미국의 실업률은 1932~33년 25%까지 치솟았다. 

세계 각국이 국내 산업 보호에 열을 올리면서 국제무역도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경우 1929~33년 수입과 수출이 각각 66%, 61% 줄었다.

대공황에 따른 경제난은 나치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고, 이는 결국 2차 대전의 불씨가 됐다.

물론 대공황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1930년대 대공황은 20세기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대공황이다. 보통 경기침체는 2개 분기 이상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걸 말한다. 이에 비해 대공황은 침체가 수년간 이어지는 경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전염이 장기화하고, 국제사회가 정책 대응에 실패하면,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대공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 이동제한 등의 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급정거가 광범위한 실업과 파산을 촉박하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시절처럼 수년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경기침체가 매우 깊고 매우 길어지면 대공황이 일어날 수 있다"며 "감염이 일시적으로 절정에 달한 후 소강됐다가 올가을 다시 확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프랭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날카롭고 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태연 기자  taeyeo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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